목 차 ● 전국 리그 시스템이 완성되어 있는 일본 ● 학년 중심 vs 실력 중심 출전 운영 ● 예산과 인프라의 차이 ● 협회 운영 방식의 차이 ● 축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미디어의 관심도 ● 비교 요약 ● 결론 |
일본 고등학교 축구, 왜 한국보다 경기 수가 훨씬 많을까?
고등학교 축구는 많은 청소년 선수들에게 있어 프로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고등부 축구를 비교해 보면, 출전 경기 수에서부터 선수 운영 방식까지 여러 면에서 큰 차이가 드러납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일본 고등학생 선수들이 연간 소화하는 경기 수가 한국보다 2~3배 많다는 사실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단순히 대회 수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전반의 차이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아래에서 일본이 왜 더 많은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한국이 그만큼 하지 못하는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전국 리그 시스템이 완성되어 있는 일본
일본은 고등부 축구에 프리미어리그(1부), 프린스리그(2부), 지역 리그(3부) 등 전국 단위의 승강제 리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체계 하에서는 각 팀이 연간 20경기 이상을 리그 일정만으로도 소화하게 됩니다. 여기에 인터하이, 고등학교 축구선수권대회, 종합체육대회 등 수많은 컵대회와 지역 예선이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연간 40~60경기가 보장됩니다.
반면 한국은 고등리그(주말리그)와 몇몇 전국 토너먼트 대회(금석배, 백운기, 대통령금배 등)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많은 학교가 연간 소화하는 공식 경기는 평균적으로 10~20경기 수준에 그치고, 탈락 시 조기에 시즌이 끝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학년 중심 vs 실력 중심 출전 운영
한국은 여전히 고등학교 3학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지도자는 입시나 프로 진출 가능성이 높은 3학년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집중시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결과, 1~2학년 선수들은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한 채 벤치를 지키게 되고, 실제 경기 감각을 기르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반면 일본은 학년과 상관없이 실력이 좋으면 바로 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팀 내 1군, 2군이 명확히 분리되어 있어 많은 선수가 로테이션으로 경기를 경험하며 성장 기회를 얻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선수 육성에 매우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예산과 인프라의 차이
일본 고등학교 축구팀은 평균적으로 2~3명의 전문 지도자가 상주하며 훈련과 경기를 관리합니다. 또한 팀 운영에 필요한 예산도 학교, 지역 지자체, 후원 기업 등 다양한 경로로 확보됩니다. 이에 따라 전국 대회 참가, 장거리 원정, 체계적인 스케줄 운영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 고등학교는 대부분 1명의 감독 또는 코치가 팀을 단독 운영하며, 예산 역시 학교나 학부모 부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전국 대회 참가가 제한적이고, 경기 수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협회 운영 방식의 차이
일본축구협회(JFA)는 고등부 경기까지 모두 전산화된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경기 결과, 선수 출전 기록, 팀 통계 등이 실시간으로 등록되며, 이는 선수의 진학이나 프로 진출 시에도 참고 자료로 활용됩니다.
한국은 아직도 일부 대회와 리그 운영이 수기로 이뤄지거나, 각 지역 축구협회에 따라 방식이 달라 효율성과 체계성이 떨어집니다. 이로 인해 경기 수 자체도 불규칙하고 관리가 어렵습니다.
축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미디어의 관심도
일본은 고등학교 축구선수권 대회가 매년 전국적으로 생중계될 정도로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일본 고교생들이 꿈을 펼치는 대표적인 무대로 자리잡고 있죠.
반면 한국은 K리그나 국가대표 축구에는 관심이 높지만, 고등부 축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학교나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지원도 제한적이며, 많은 경기를 운영할 동기가 약합니다.
비교 요약
리그 시스템 | 프리미어~지역 리그까지 승강제 | 주말리그 위주 |
연간 경기 수 | 40~60경기 | 10~20경기 |
학년별 출전 | 실력 위주, 전학년 기회 있음 | 3학년 중심 운영 |
지도자 인프라 | 2~3인 이상, 전문 코치 포함 | 대부분 1인 운영 |
예산 구조 | 학교 + 지자체 + 후원사 분담 | 학교 자체 부담 |
사회적 관심 | 전국 생중계 및 미디어 주목 | 제한적 관심 |
결론: 양국 시스템의 근본적 차이
한국과 일본 고등학교 축구의 경기 수 차이는 단순한 횟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리그 시스템, 운영 방식, 지도자 구성, 예산, 문화 등 전반적인 시스템이 일본은 선수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한국이 일본처럼 고등부 축구를 통해 더 많은 인재를 길러내고 싶다면, 단기적인 대회 수 증가보다 먼저 시스템 개편, 전문 지도자 육성, 리그 통합 운영, 출전 기회의 확대 같은 구조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미래의 손흥민, 이강인을 키우고 싶다면, 그들이 뛸 수 있는 경기를 먼저 늘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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